랠리포인트

주식이 아닌 물건을 사고, 팔 때도 통용되는 매매의 체결 순서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더라도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합의하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가격에 거래가 될 것이고, 같은 가격이더라도 먼저 연락해서 구매, 판매를 할 수 있는 상대방과 거래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런 개념은 주식 체결 순서에서는 더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만약 짧은 시간동안 천문학적인 돈과 돈이 오가는 주식 시장에서 매매 체결에 대한 우선 순위를 가려낼 수 없다면 아마 증권사와 금융감독원들은 넘쳐나는 소송과 고소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더 크게는 주식시장이 신뢰를 잃고 자본주의가 쇠퇴할만큼 중요한 사항이죠. 만약 내가 매수되었어야하는 수량이, 말도 안되게 다른 상대방이 매수되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4가지 대원칙하에 누구나 당연하고, 합당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우선순위에 따른 주식 체결 순서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떄의 매매 체결 순서는 정규장, 시간외거래, 시초가 및 종가, 단일가 매매 등 모든 주식 거래 시간에 동일하게 사용되는데요. 이러한 우선 순위를 알고 계시다면 남들보다 내가 무조건 더 빨리 많은 주식 수량을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되고, 주식 주문에 따른 미체결이 왜 발생하는지도 자연히 알게 되실 것입니다.

 

목차

1. 주식 체결 순서 알아보기

2. 주식 체결 순서에 따른 매매 전략

 

주식 체결 순서 알아보기

주식 체결 순서 (우선 순위) 4원칙

①가격 → ②시간 → ③수량 → ④위탁매매

 

체결 순서가 사용되는 이유는 상위 원칙이 동등할 경우 하위 원칙으로 구분하여 매매체결의 우선 순위를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동등한 가격으로 주문을 걸었다면 시간 우선 원칙을, 가격과 시간 모두 동일하다면 수량 우선 원칙을, 가격/시간/수량이 모두 동일하다면 위탁매매 우선의 원칙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4원칙이 어떻게 우선 순위를 분류하는지 아래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① 가격 우선의 원칙

주식 체결 순서의 제 1원칙인 가격 우선은 매도자는 낮은 가격일수록, 매수자는 높은 가격일수록 체결의 우선순위를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주식의 현재 가격을 결정짓게 되는 매수1호가 매도1호가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문이 걸려진 가격에 매수, 매도를 하게 될 경우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며 자연히 현재가격이 변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수1호가와 매도1호가 가격

위 사진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매도1호가는 가장 저렴한 매도주문 가격인 76,300원이고 매수1호가는 가장 높은 매수주문 가격인 76,200원입니다. 이제 해당 종목에 강력한 매수주문이 들어와서 10호가가 상승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매수주문으로 매도1호가인 76,300원에 걸려진 113,674주가 가장 먼저 체결이 되며, 이 후 현재시점 매도 2호가인 76,400원인 129,953주가 이어서 체결되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76,500원, 76,600원 등 낮은 가격의 매도 주문이 먼저 체결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격 우선의 원칙이 됩니다.

 

"매수주문은 가격이 높을수록 체결 우위를 얻고, 매도주문은 가격이 낮을수록 체결 우위를 얻는다"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대원칙은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의 거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서 부동산의 경매부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중고 거래까지 모두 통용되지요.

 

② 시간 우선의 원칙

시간 우선의 원칙은 동일한 가격의 주문일 경우 더 빨리 주문한 사람이 우선순위를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동등한 가격대에 매수/매도된 수량을 호가창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해당 가격대의 주문 수량이 모두 체결된다면 굳이 우선 순위를 매길 필요없겠지만 일부가 체결되었을 때 시간 우선의 원칙하에 주식이 체결되게 됩니다.

 

위 주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매수1호가의 가격은 8,290원으로 65,246주가 매수주문이 걸려져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 매도주문으로 8,290원에 1,000주를 판다면 매수주문 65,246주의 일부가 거래되면서 체결되게 되죠. 이 땐 가장 먼저 8,290원에 매수주문을 넣은 사람이 1,000주의 체결에 대한 우선권을 가져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만약 아래와 같이 J라는 종목을 1,000원이라는 가격에 1만주의 매수주문을 건 상대방들의 내역을 볼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 A투자자: 1,500주 (09:23분 주문)

2. B투자자: 2,000주 (09:24분 주문)

3. C투자자: 3,000주 (10:35분 주문)

4. D투자자: 2,000주 (11:24분 주문)

5. E투자자: 1,500주 (12:03분 주문)

 

이 때 주식의 등락으로 J종목이 1,000원이 매수1호가가 되었고 3,000주가 매도로 체결되었다면 어떤 투자자가 주식을 체결받을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A 및 B투자자가 됩니다. 바로 시간 우선의 원칙하에 3,000주의 1,500주는 A투자자의 매수주문으로 전량 체결되며, 남은 1,500주(3,000-1,500)는 B투자자의 2,000주 주문과 체결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B투자자는 2,000주 중에서 1,500주가 제외된 500주가 시간우선에 따른 1순위로 물량이 호가창에 남아서 보이게 될 것입니다.

 

③ 수량 우선의 원칙

수량 우선의 원칙은 동일한 가격, 동일한 시간의 주문이 있을 경우 수량이 더 많은 주문이 우선 순위를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수량 우선의 원칙은 정규장 시간에는 거의 사용될 일이 없는데 그 이유는 현재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상 초단위를 넘어, 소수점 단위까지 시간을 측정해주고 있음으로 100% 동일한 시간이 발생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량 우선의 원칙은 대다수 동일한 시간에 일괄 주문 및 체결이 되는 동시호가(시초가/종가) 및 단일가, 시간외거래 등에서 사용됩니다.

 

만약 z라는 종목의 종가거래시 체결가능 범위의 매도 주문을 동일 가격에 아래 주문량만큼 넣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F투자자: 100주 (동일가격/동일시간)

G투자자: 90주 (동일가격/동일시간)

 

이 때 해당 가격대가 종가가 되며 100주가 거래되었다고 한다면 '시간과 가격이 동일할 때 수량이 많은 사람이 우위를 얻는다'라는 수량 우선의 원칙에 의거 F투자자만 전량 체결되며 G투자자의 주문은 단 1주도 체결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부 사람들의 경우 F투자자의 100주에서 11주가 체결되었을 때 F투자자는 89주, G투자자는 90주이니 이 후 G투자자에게 수량 우선의 원칙으로 체결되고 이것이 반복되며 1주씩 번갈아가면서 체결 물량이 맞춰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있으실텐데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이미 F투자자의 주문자체가 G투자자보다 가격 우선의 원칙이 적용됨에 따라서 F투자자의 물량이 전부 체결되기 전 G투자자는 단 1주되지 않게 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길 바랍니다.

 

④ 위탁매매 우선의 원칙

위탁매매 우선의 원칙이란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증권사/기관/외국인의 직접 매매보다 우선 체결 됨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가격/시간/수량이 모두 동일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보다 우위를 준다는 것인데 이 마지막 4원칙인 위탁매매 우선까지 올 일이 없는데 대다수 증권사/기관/외국인의 매매물량이 개인투자자를 압도하기 때문에 수량 우선의 원칙에서 우선 순위가 판가름 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위탁매매=개인투자자라는 개념이 생소하실텐데 우리가 투자할 때 사용하는 증권사(키움, KB, 한화 등)들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의 매매주문을 증권사가 위탁하여 매매해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증권사를 이용해서 투자하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은 위탁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체결 순서에 따른 매매 전략

주식 체결 순서 정리: 가격 → 시간 → 수량 → 위탁매매 순

 

주식투자자가 알아두어야하는 주식 체결 순서의 우선 순위는 ① 가격 우선② 시간 우선만 알아두셔도 무방합니다. 수량과 위탁매매는 직접적으로 매매에 활용할 일은 극히 드물기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가격 우선 원칙을 이용한 매수 우위 전략

가격의 우선 원칙으로 체결의 우위를 가져오는 전략은 '시초가' '종가' '단일가' '시간외거래'가 있습니다. 이 땐 정규장과 달리 시간의 우선 원칙이 적용되지 않음으로 무조건 체결을 원하신다면 누구보다 불리한 가격으로 주문을 걸어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불리한 가격이란 매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매도주문을 체결시키고 싶다면 많이 낮은 가격으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매도주문을 체결시키고 싶다면 많이 높은 가격으로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차피 시간차를 두고 동시에 체결하는 위 매매들은 모든 매수 및 매도의 주문으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때 누구보다 최우선적으로 주식을 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단, 나의 물량이 너무 많을 경우 나의 가격으로 최종가격이 결정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슈퍼개미 또는 고래의 입장이거나 거래량이 적은 종목일 경우 거래가 정말 이루어져도 괜찮을 가격에 주문을 걸어주셔야 합니다.

 

그 외에 나의 주문이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무조건 매수하고 싶다면 상한가 주문, 무조건 매도하고 싶다면 하한가 주문을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시간 우선 원칙을 이용한 매매 전략

시간 운선 원칙을 이해하고 계시다면 정규장 시간에 이미 주문량이 많은 가격에 내가 주문을 걸 경우 가장 후순위로 체결되게 됨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수 입장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주문량이 많은 가격대를 피해서 한호가 높은 가격에 매수 주문을 걸거나, 매도 입장에서는 주문량이 많은 가격대 밑호가에 매도 주문을 걸어주시는 것이 빠른 체결을 위해서 더 좋습니다.

 

보통 주문량이 많이 걸려있는 가격이 있다면 해당 가격이 강력한 지지, 저항대를 형성하는 가격이 되기 때문에 그 가격의 근처에서 (1~3호가 내) 매매를 해주시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든든한 방어막이, 매도자 입장에서는 꼭지매도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내가 해당 가격에 주문량이 많아지기 전 먼저 주문을 걸었다면 시간 우선 원칙하에 본인에게 체결 우위가 주어지게 되는데요. 내가 체결이 되더라도 해당 가격대의 주문량이 많아 가격이 유지가 된다면 매수자입장에서는 단기 하방가능성보다는 상승가능성이 높아 차익매매로 이용할 수 있음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더라도 주문을 취소하지 마시고 단기매매로 활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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